오늘의 패션 취향 2

취향 자극 극대화 통통 튀는 이상함을

운영자 2022.07.19

#취향 #자극 #극대화 #통통 #이상함

왜 MZ 세대는 겪어보지 않은 과거를 소비하는가?

 

현실이 재미없어서다. 천정부지로 오른 집값 때문에 좌절하고, 큰돈 벌어보겠다며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하고, 영끌까지 해보지만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다. 대입을 위해 공부하는 10대부터 취업을 위해 공부하는 20대까지, 자신들의 미래가 답답하고 암울해 보인다.

 

이렇게 현실이 팍팍하고 재미없는 이들에겐, 직접 겪어보진 않았지만 마냥 즐겁고 신나기만 했던 것 같은 과거가 하나의 도피처도 되고, 마음껏 누리면서 즐거워할 판타지도 된다. 이들이 열광하는 레트로 코드는 밝고, 귀엽고, 즐거운 것뿐이다. 추억은 더 미화되고 과장되게 마련인데, 소비 코드로서의 레트로는 더더욱 그렇다. 세련되지 않아도, 조금 키치하고 적당히 촌스러워도 좋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정말 초보적이고, 단순한 기술과 기능인 물건에도 관대하다. 현실의 나는 재미없고 팍팍하지만, 그래도 과거보단 현재가 더 진화한 시대니까 내가 가질 심리적 우위나 위안이 있다. 어쩌면 우린 과거를 즐기며 현재의 힘겨움을 넘기려고 하는 건지도.

 

기성세대가 중년이 돼서 과거를 추억하며 복고를 얘기했던 것은 경제적 여유도 생기고 시간도 좀 생겨서였는데, MZ 세대는 경제적, 시간적 여유와 상관없이 ‘누군가의 과거’에서 욕망을 다스린다. 뉴트로, 영트로 트렌드의 등장, MZ 세대의 과거 소비를 문화적 스펙트럼의 확장이라고 긍정적으로 보기도 하지만, 그들의 현실이 즐겁지 않아서 만들어진 트렌드라는 점도 마케팅 업계는 더 생각해봐야 한다.